꽃의 숨소리
꽃 곁에 서면 숨소리 들린다
코 끝을 머물다가
입술을 지긋이 깨물은
귓볼을 간지럽히는 숨소리
사랑하는 이의 귀엔
기다리다 지친 울음이 들린다
꽃이 태어날 때부터
숙명으로
두 손에 쥐고 나온 색조와 향기
그 속에 숨은 사랑 이야기
전설처럼 우리들의 곁에
매마른 신경을 흔들어댄다
웃다 울다 지친 꽃이
서러워
지지 못하고 이승을 맴도는 가지에
바람이 꽂힌 후엔
사랑도 미움도 부질없는 것
꽃밭엔 꽃도 나무도 향기도 없다
살아 숨쉴 제
살포시 맺은 마음 끄집어내
마실나온 달빛 글씨
별똥별처럼
뚝 ---
떨어지는 이쁜 꽃
두 손으로 받들어
숨소리 들리는 동안 만큼의 작은
힘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데
어디 쯤에서
더 큰 소리 찾아본들 찾지도 못할 것
아무 소용이 없어라
한줌 허공일 뿐 아무 것도 없어라.
글/서리꽃피는나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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