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방

[스크랩] 꽃의 숨소리

김경자 2006. 2. 1. 23:05


    꽃의 숨소리 꽃 곁에 서면 숨소리 들린다 코 끝을 머물다가 입술을 지긋이 깨물은 귓볼을 간지럽히는 숨소리 사랑하는 이의 귀엔 기다리다 지친 울음이 들린다 꽃이 태어날 때부터 숙명으로 두 손에 쥐고 나온 색조와 향기 그 속에 숨은 사랑 이야기 전설처럼 우리들의 곁에 매마른 신경을 흔들어댄다 웃다 울다 지친 꽃이 서러워 지지 못하고 이승을 맴도는 가지에 바람이 꽂힌 후엔 사랑도 미움도 부질없는 것 꽃밭엔 꽃도 나무도 향기도 없다 살아 숨쉴 제 살포시 맺은 마음 끄집어내 마실나온 달빛 글씨 별똥별처럼 뚝 --- 떨어지는 이쁜 꽃 두 손으로 받들어 숨소리 들리는 동안 만큼의 작은 힘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데 어디 쯤에서 더 큰 소리 찾아본들 찾지도 못할 것 아무 소용이 없어라 한줌 허공일 뿐 아무 것도 없어라. 글/서리꽃피는나무 /시를사랑하는마을 poetcorner


 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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